겸재 정선
겸재 정선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1741~1759) 중에서 현재의 미사리 부근을 그린 <미호(美湖)>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그려보았다.
<경교명승첩>은 서울 근교와 한강변의 명승명소를 그린 진경산수화로 밝고 산뜻한 녹색과 연두색으로 칠하여 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청록 담채법(淡彩法)은 정선 화풍의 지평이 확대된 면모를 보여준다.
한강 중에서도 서울 주변의 한강을 일컬어 ‘경강(京江)’이라 불렀는데, 조선후기에는 광진에서 양화진까지의 강줄기를 경강이라 하였다. 경강은 도성 안의 시장에 미곡, 목재, 어물, 소금 등을 공급하면서 유통망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경교’에는 경강 교외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데, <경교명승첩>은 현재의 양수리 부근에 있는 녹운탄(綠雲灘)과 독백탄(獨栢灘)에서 시작하여, 경강에서 행주산성까지 이르는 한강과 주변 명승지 30여 점을 그림으로 담고 있다. 그림을 따라가면 마치 배를 타고 한강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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